일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 – 부천실업고등학교 방문

Apr 05


어제(4일)는 한효석 선생님, ‘일과 사람’의 한상옥 사무국장과 함께 부천실업고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부천실업고등학교는 1989년에 이주항 이사장이 ‘일하면서 배워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부천에 설립한 학교인데요. 지금까지 야간으로 운영되던 곳을 주간으로 바꾸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일단은 서로의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만났습니다.


이주항 이사장은 예전과 달라진 학교의 상황에 대해서 말했는데요. “지금은 공장에 가려는 아이들이 없어요. 지독한 입시경쟁에서 도망친 아이들이 잠 잘 수 있는 곳,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질 수 있는 곳, 그나마 그게 가능한 곳이기에 아이들이 와요.” “아이들은 기술을 배우기 보다는 카페와 주유소, 음식점에서 일하려고”한다며, 입시경쟁에서 떠나 온 아이들과 지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부천실업고등학교는 지역에서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하는데요. 서울 강서 지역에 밀집한 영구임대단지의 아이들과 학교에서 나온 부천, 인천 지역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거처가 될 수 있는 지역 대안 학교로 변하려고 한답니다. 그래서 담쟁이 마을과 부천의 여러 교육 단체들이 모여, 부천실업고등학교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부천실업고등학교는 오정구 오정동에 있는데요.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과 기숙사, 그리고 각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부천실업고등학교가 부천에서 새로운 지역 대안 학교로 변해갈 모습이 기대됩니다.

 

학교를 방문한 날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