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문화원을 찾아주신 박기서 선생님

Mar 14

DSCN1092 박기서 선생님

 

3월13일 수요일 오후 늦은 시간, 뜻하지 않게 박기서 선생님이 담쟁이 문화원을 찾아주셨습니다. 박 선생님은 서울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부천에 담쟁이 마을이 생겼단 소식을 듣고, 직접 한 번 찾아봐가야겠단 생각을 하셨다는데요. 부천에 살고 계셔서 아무런 언질 없이?찾아오셨습니다.

 

박기서 선생님은 올해 나이 63세, 직업은 개인택시 운전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6년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경, 당시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살고 있던 안두희를 찾아가 ‘정의봉(正義棒)’으로 현장에서 죽였는데요. “국부를 시해한 죄인이 천수를 다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게 선생님 지론이었습니다. 이 일로 3년형을 선고 받고 감옥살이를 하다가 범행동기가 정상참작돼 1998년 3·1절 특사로 풀려났습니다.

 

이날 박기서 선생님은 자신이 한 일이?’사람’을 죽인 일이기에, 거기에?대해서 언급하는 게 어렵다는 말씀을 하시며,?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 일을 결행한 후 아픔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요즘은 과학에 관심이 많으시며, 여러 가지 발명품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으시답니다. 앞으로 담쟁이 문화원과 관련된 일을 잘 지켜보시겠다며, 지역에서 좋은 공간이 되라고 덕담을 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박기서 선생님 잠깐 인터뷰

 

: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사 청산 문제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기회가 닿으면 담쟁이 문화원에서 청년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