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일전기, 노동자가 만든 신협과 어린이집

Aug 21

 

‘지역신문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에 한 구성원인 유병유씨. 직장에서의 공식 직함은 신한일전기 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인데요. 얼마 전에 직장의 신협과 어린이집을 보러 오라며 페이스북에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신한일전기 공장정문,  바로 맞은편이 신용협동조합과 노동조합의 사무실입니다.

유병유 이사장의 말로는 아마도 전국에서 정문 바로 앞에 노동조합 사무실이 있는 곳은 드물꺼라며,

명당이라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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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 들어가니 신협쪽에는 공장 노동자를 위한 물품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자사 제품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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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사무실에는 400여명의 조합원 사진이 다 붙어있는데요.

한켠에 놓여있는 소금꽃이라는 노동조합 소식지를 보니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의 소금꽃 나무가 생각납니다.

신한일전기에는 비정규직이 한 명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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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옮겨, 직장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현재 60여명이 다니고 있는데요. 신한일전기 직원을 비롯해 동네 주민들도 조금씩 이용한다고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식당이 보이는데요.

조리장은 어린이집이 처음 생길 때 부터 식사를 책임져온 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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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유병유 이사장에게 신협과 어린이집을 만들 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77년 신용협동조합을 창립할 당시 총 출자액이 43,000원.  70년대 말 짜장면값이 300원 근처였던 걸 생각하면, 상당히 작은 액수입니다. 조금씩 모은 돈이 지금은 56억여원이 되었는데요.  IMF 때 시중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노동자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답니다. 어린이집은 만들 때 지역의 어린이집 원장들이 몰려와 이런 곳을 왜 만드냐며 항의를 했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렸웠던 건 경영진과의 투쟁이었는데요. IMF당시 정리해고는 단 1인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6개월간 공장에서 청소만 하고 지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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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근무 중에 잠깐 뵈러 갔는데요. 다음에는 유병유 이사장에게 특강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노동자로 일하면서 신용협동조합과 직장 어린이집을 만든 경험은

어디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겠죠.